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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그룹 제공)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5일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자동차시장 판매 둔화로 퍼지지 않도록 면밀히 대비할 것을 그룹 경영진에 주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회의는 통상 7월 열리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 조짐이 보임에 따라 정 회장의 한 달 앞당긴 이날 열리게 됐다.
정 회장은 참석 경영진에 “유럽재정위기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사전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정 회장은 앞선 이달 초 유럽 시장 대응책 모색을 위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을 현지에 급파했다. 정 회장 역시 앞선 지난해 9월과 올 3월에 유럽을 이례적으로 연이어 방문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독일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에서 각국 판매법인장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올 초 현지 출시한 뉴 i30와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i20 상품성 개선모델, 신형 싼타페 등 판매 극대화를 위한 창의적 마케팅 전략을 모색했다. 이후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찾아 신형 i30 생산라인도 둘러봤다.
이형근 부회장 역시 독일 기아차 유럽 판매법인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차례로 방문, 현지 전략차종의 판매 및 생산 상태를 직접 살폈다.
정 회장은 또 “어려울수록 고객과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여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 어슈어런스 전략 등 창의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현대기아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자”고 독려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1~5월 유럽 시장이 7.3% 감소하는 속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5.7% 늘어난 32만7243대를 판매 현지 시장점유율을 5.8%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3.8% 늘어난 296만9928대를 판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해외 법인장을 앞당겨 소집한 것은 유럽 위기가 타 지역 판매 위축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땐 유럽 시장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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