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5일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KB금융지주와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프런티어 스쿨' 입학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가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서 "시기와 방법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병덕 국민은행장의 우리금융 합병 발언의 의미에 대해서 이 회장은 "다음달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미인 듯 싶다”며 "그건 KB금융이 자유롭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지난 24일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모두 찬성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합병과 관련한 주식매수 청구권이나 직원들의 90% 반발 등 합병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KB금융에서 나름대로 대비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유럽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면서 “추진할 필요성도 있고 당연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내 금융회사가 세계 50위권 안으로 들어가려면 합병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금융회사들을 인수·합병(M&A)해 키우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일본정부는 미쓰비시도쿄UFJ 등 일본 3대 은행의 유럽 금융기관 M&A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내놨다"면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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