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하락한 데 따라, 기업 및 소비자 등 민간부문의 경제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 제조업 이달 업황 BSI 3개월째 제자리…전망치는 '뚝뚝'
한국은행이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2774개 법인(응답업체 2498개) 기업을 조사해 27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4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같은 수치다.
BSI가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달 BSI는 지난해 7월 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어, 여전히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010년 7월(103) 이후 한번도 기준치를 상회한 적이 없었다.
특히 7월 업황 전망 BSI는 8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각각 전월과 동일한 89와 81을 기록했다.
반면 업황전망의 경우 대기업은 91, 중소기업은 80으로 각각 전월보다 5포인트와 1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한 데 반해 내수기업은 1포인트 떨어진 79로 조사됐다. 하지만 업황 전망 BSI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한 90과 80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와 채산성 BSI가 각각 93과 89로 전월보다 4포인트와 1포인트씩 떨어졌다. 7월 업황 전망 역시 매출 BSI가 5포인트 하락한 92, 채산성 BSI가 3포인트 낮아진 88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BSI의 이달 실적은 89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지만, 다음달 전망은 88로 전월과 동일했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업황전망 BSI는 83으로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1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내수부진(19.4%), 환율(10.1%) 등의 순으로 조사돼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여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77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으며, 7월 업황전망 BSI도 6포인트 떨어진 7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이달 매출 BSI와 채산성 BSI는 각각 90과 87로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 역시 매출이 4포인트 내린 90, 채산성이 2포인트 하락한 88로 조사됐다.
이달 자금사정 실적은 89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다음달 전망은 88로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21.2%)이었으며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7.6%), 경쟁심화(15.3%) 순으로 나타났다.
계절조정치로 보면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 민간부문 경제심리, 꾸준히 하락세 이어
한편 지난 26일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기업 및 소비자 심리지수가 모두 떨어지면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ESI는 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달 ESI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9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이후 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낮아졌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이달 98로 전월과 동일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장기적인 경제심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4월(114)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종합적인 경제심리가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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