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아산병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피터(57)의 뼈암 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피터는 지난 2010년 뼈에 종양이 생기는 ‘연골육종’이라는 희귀난치성 뼈암 판정을 받았다.
현지에서 이미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은 상태였지만 병세에 차도가 없었다.
시한부 인생 1년여를 앞둔 피터는 치료를 포기하고 지난해 11월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9년 간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지난 5일 오른쪽 가슴 및 허리의 피부, 흉벽, 횡경막, 간 등을 절제해 종양을 제거하는 대수술이 시작됐다.
수술을 집도한 김송철 교수팀 외에 갈비뼈 절제와 근육 및 피부 재건을 위해 흉부외과, 성형외과 의료진이 수술에 참여했다.
14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고, 피터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퇴원을 앞두고 있다.
피터는 “나의 한국 사랑이 이런 기적을 불러 왔다고 생각한다”며 “완치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골육종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운 드문 병이나 이번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앞으로 (종양)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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