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28일 오전 과천 국토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화물연대측과의 2차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히 좁혀졌다고 밝혔다.
협상에 참여한 박종흠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협상이 끝난 뒤, “정부가 핵심쟁점을 포함한 화물운송 제도에 대해 개선 의지를 밝혔고, 이에 대해 화물연대가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측 엄상원 수석부본부장도 “정부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답해 양측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화물연대측은 “밤을 새워서라도 타결 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채, 오후부터 운송사측과도 운송료 인상을 둘러싼 ‘끝장 교섭’을 진행 중이다.
당초 운송료 30% 인상을 주장했던 화물연대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운송위원회측과의 2차 교섭에서 운송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측이 현 운송료 대비 6% 인상안을 제시하자 23% 인상안을 수정안으로 내놓았다.
이후 양측은 내부 논의 시간을 갖기 위해 교섭을 일시 중단했고, 저녁 7시부터 협상을 속개해 타협점 도출을 위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협상 돌입 이틀째 만에 파업 타결에 대한 전망이 일자 파업 참여 차량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운송거부 차량은 전체의 약 10.7%인 1199대로 급감했다.
파업 참여 차량 수는 파업 이틀째 정오에 전체의 약 26%에 해당하는 2958대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1700여대가 줄은 것이다.
현재 집계된 파업 참여율은 2008년 6월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 나흘째 당시 참여율이 70%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반면, 파업 사흘째 반 토막이 났던 물류거점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는 점차 진정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부산항, 의왕 ICD(내륙컨테이너기지) 등 전국 13개 주요 물류 거점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약 64.3%인 45만 208TEU를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장치율 역시 평시(44.5%) 수준인 43.1%를 유지해 수송에 큰 차질은 빚고 있지 않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2008년에 비해 화물연대측의 파업 동력이 약해 파업 조기 해결을 낙관하면서도 만일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군위탁 컨테이너차량을 주요 물류 거점에 투입하고, 화물열차를 증회하는가 한편, 운송 참여 화물차량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등 수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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