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도착시엔 긴 클럽으로 어프로치를”

  • 스콧, 美 AT&T내셔널 첫날 지각 위기 모면

지난 4월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 애덤 스콧(오른쪽).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오프시각에 임박해 헐레벌떡 골프장에 도착할 경우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할까. 프로골퍼 애덤 스콧(호주)은 어프로치샷용 클럽을 한 두 번호 길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메밀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 10번홀(파3). 스콧은 이날 8시2분 이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하도록 돼있었다. 그런데 그가 골프장에서 45분이나 떨어진 숙소(조지타운)에서 깬 시각은 7시20분이었다. 세수도 미루고 부랴부랴 차를 타고 골프장에 도착한 시각은 7시55분. 티오프시각까지 7분밖에 안남았다.

다행인 것은 그 홀이 어려워서 앞조 선수들의 플레이가 5분정도 지연됐다는 점. 그 홀은 길이가 220야드인데다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한다.

스콧은 곧바로 10번홀로 가 가까스로 ‘지각에 따른 페널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는 연습라운드 때에는 5번아이언으로 티샷했으나 이날은 4번을 잡았다. 몸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한 클럽 긴 것을 잡았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을 홀옆 1.2m에 떨궈 파를 세이브했다. 아침부터 소동을 벌인 것치고는 잘 마무리한 셈.

스콧은 그러나 다음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오버파 75타를 쳤다. 배상문 등과 함께 공동 76위다.

스콧은 이날 주최측에서 새로 준 전화기를 받아 알람을 설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알람을 듣지 못했거나, 조작 잘못으로 알람을 설정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가까스로 지각 위기를 모면한 그가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그의 세계랭킹은 16위로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타이거 우즈(4위), 헌터 메이헌(10위), 더스틴 존슨(13위) 다음으로 높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