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당선인 “국민이 정당성의 근원”

  • 공식 취임 앞서 상징적 취임선서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당선인이 “신 이외 누구도 두렵지 않다. (국민이) 정당성의 근원”이라고 이집트 국민들에게 천명했다.

무르시 당선인은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지지자 앞에서 “국민이 모든 권력의 원천이며 이 나라의 어떤 권력이나 기관보다 위에 있음을 재천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집트인 앞에서 안전하다며 방탄조끼를 입지 않고 연설에 나선 그는 “지금까지 늘 그래 왔듯이 여러분 중의 한 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헌법을 존중하고 부패와 부당함을 없애며 합법적인 국민의 근대 국가를 만드는 한편 모든 이집트인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집트 군부에 대해서는 자신은 이집트 지도자로서 권리를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의 대외 관계와 관련 “존엄성과 자주권을 바탕으로 결정하고 침략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1차 세계무역센터(WTC) 폭파 모의 사건으로 복역 중인 오마르 압델 라흐만의 석방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르시 당선인의 공식 취임선서는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이뤄지며, 이후 카이로대학에서 대국민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28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무르시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서 IMF가 이집트를 도울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32억달러 규모 재정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IMF 사절단의 방문 일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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