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HSBC은행 前임원의 변호인 더글러스 호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취리히에 본부를 둔 이 은행은 해외자금 은닉을 통한 탈세를 조사 중인 미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자사 및 협조회사 직원 2500여명의 신상 자료·이메일·전화번호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넝 변호사는 직원 정보를 미국에 넘긴 것은 스위스 연방법에 위배되며, 스위스 은행 11개가 미국에 정보를 넘긴 이들은 1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비드머-슐룸프 대통령은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국제금융사무국(SIF) 대변인은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 조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연방정부에 직원들의 정보를 넘길 수 있도록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었다”며 “이는 SIF가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벌이고 있는 노력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스위스는 스위스 은행에 은닉된 미국 납세자들의 자산을 둘러싼 탈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는 이미 영국, 독일과 비슷한 협상을 벌여 타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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