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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7월2일 사망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썰매', 서울시설공단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12년간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줬던 바다동물관 북극곰 '썰매'가 숨졌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일 오전 북극곰 수컷 썰매가 심장 근육출혈 때문에 심기능이 멈춰 숨졌다고 4일 발표했다.
썰매의 사망 당시 나이는 올해로 29살. 북극곰 수명이 약 25년인 점을 감안하면 썰매는 천수를 누리다 우리 곁을 떠난 셈이다.
2001년 3월 마산돝섬유원지가 문을 닫자 아내 '얼음(1995년생)'과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온 썰매는 70년대 인기 코미디언 남철, 남성남 콤비를 연상케 하는 '왔다리 갔다리' 춤과 힘찬 팔다리 놀림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북극곰은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각 나라가 국외 반출을 엄히 통제하기에 국내에서는 귀한 존재다. 그렇기에 사육사들은 썰매-얼음 부부의 2세 출산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특히 올봄엔 둘의 애정 행각이 남달라 사육사들이 큰 희망을 품었지만 썰매는 결국 2세를 남기지 못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들은 혼자 남은 암컷 북극곰 얼음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특별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동물원이 보유한 북극곰은 썰매의 죽음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얼음, 에버랜드의 한 쌍, 대전동물원의 수컷 한 마리 등 4마리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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