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홍명보, 안정환, 황선홍, 유상철 등 당시 대표 선수,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대회 조직을 도운 전직 정부 인사 등이 참석했다.
최광식 장관은 “2002년 축구는 스포츠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었다”며 “월드컵은 우리 스포츠사에 중요한 계기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우리는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고 월드컵을 통해 선진국의 대열에 발돋움하는, 탄생의 울음을 알렸다”며 “2018년 동계 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국은 정말 선진국의 대열에 번듯하게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0년 전 감격을 다시금 떠올리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세금으로 축구장을 10개나 지었기 때문에 우리가 16강은 들어줘야 하는데 축구 전문가들은 모두 어렵다고들 해서 문제였다”면서 당시 월드컵의 유치부터 개최 준비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국민 전체가 단결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쾌거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며 “며칠 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 준우승한 이탈리아,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진 포르투갈을 우리가 모두 이겼다”고 강조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0년이 지났지만 2002년의 환희와 감동은 생생히 남아있다”며 “이제는 2002년에 축구의 꿈을 키운 어린이들이 국가대표가 돼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2002년 월드컵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라며 대회 유치와 조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 이후 한국의 위상 변화 등을 소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