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육가공社 CEO 사퇴…원인은 공금횡령 혐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 6월 말부터 9000억원 공금횡령설에 휘말린 중국 최대 육류가공 업체인 위룬(雨潤)식품 회장이 사임하면서 그의 사임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무성하다.

9일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위룬식품은 “위룬그룹의 창시자인 주이차이(祝意材)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조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사임했다”며 “향후 주이차이는 그룹 전체의 경영과 운영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각종 사회 직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주이차이는 그룹 경영 외에 장쑤(江蘇)성 공상연합부회장직과 난징(南京)시 공상연합주석직, 또한 중국 광채사업촉진회 부회장 등 각종 사회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특히 주이차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육가공업체를 만든다는 포부 아래 지난 10년 동안 30여개의 육가공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2010년에는 총 재산 210억 위안으로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자 순위400위, 중국 부자 순위 19위에 들었을 정도로 중국 식품업계에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이차이의 이번 사임을 둘러싸고 최근 인터넷을 통해 퍼진 위룬의 50억 위안(한화 약 9000억원)대 자금횡령설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지난 6월 말 중국 한 네티즌은 위룬그룹의 실적보고서를 공개하며 위룬그룹이 6000만 마리 규모 돼지사육장을 건설하면서 50억 위안의 투자비용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위룬그룹 주가는 13% 폭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위룬그룹은 또 지난 해에는 유해돼지고기 문제 등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론의 포화를 맞은 바 있다.

둥팡아이거(東方艾格) 애널리스트 원펑(文峰)도 “위룬그룹의 창시자로 48세의 젊은 주이차이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이 의문스럽다”며 “사람들이 공금횡령설 때문에 사임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위룬 그룹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를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주이차이 회장의 사임과 공금횡령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주이차이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과 이사회 고급고문직만 맡게 되며, 실제 그룹 경영은 전 위룬식품 CEO인 위장리(俞章禮)와 부회장인 리스바오(李世保)가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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