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친(馬達欽) 주교는 지난 7일 상하이 쉬자후이(徐家匯)에 있는 성(聖) 이그나시우스 성당에서 열린 서품식에서 더는 중국 천주교애국회(天主敎愛國會)의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 주교는 교황청과 천주교애국회의 승인을 모두 받은 주교로 상하이 천주교애국회 부주임과 전국 천주교애국회 상무위원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천주교애국회는 중국 정부가 1950년대 중국 천주교회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즉 중국 정부가 승인한 교회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 주교는 1천여명의 신도가 모인 자리에서 “나는 교황이 임명한 보좌 주교이며 중국천주교애국회가 임명한 부교구장주교가 아니다”라면서 천주교애국회의 존재를 거부했다. 당시 서품식 현장에 중국 국가종교국 관리 등도 여럿이 나와 있던 터라 이같은 발언은 신도들 사이에서는 용기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교황청은 2007년 교화 베네딕토 16세의 서한을 통해 중국 정부의 천주교애국회는 가톨릭 교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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