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위생학·열대의학대학(LSHTM) 존 클레란드 교수가 10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출산 또는 낙태 과정에서 숨진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35만 5000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해 또 다른 25만 명 이상의 여성은 피임약·기구를 사용해 건강을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피임약 및 기구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20년간 임산부 사망률은 40% 가까이 낮아졌다”며 “만약 이들 국가에서 임신을 원치 않는 모든 여성이 효과적인 피임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30% 이상의 추가 사망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가족계획이 조산이나 유아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출산 후 6개월 이내 산모가 또 임신할 경우 조산의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앞서 태어난 형제와 2살 미만의 터울을 지닌 아이가 사망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60%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더 랜싯(The Lancet)’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주최하는 ‘런던 가족계획 서밋(London Summit on Family Planning)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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