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는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 뿐만 아니라 건설사 임원, 중개업소 관계자나 일반 투자자 등도 참석해 부동산 정책 방안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포럼 시작 전부터 발표자료를 챙겨보며 메모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주경제 곽영길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병석 국회부의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행사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곽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이 현재 침체 상태이고, ‘주무택이 상팔자’라는 고통스러운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오늘 이 포럼이 정치적인 이슈나 이해관계가 아닌 민생의 입장에서 과단성 있는 정책 마련과 입법안 통과의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정책 결정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3년 전 국토해양위원장으로 재임했을 당시 분양가 상한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강남3구 투기지역 지정 등 3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책 결정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다는 '표퓰리즘적' 심리전에 우왕좌왕하다가 3년을 흘러보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장 규제를 푼다고 해서 건설 경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 예열 기간이 2~3년이 걸린다”며 “정책 결정자가 어떤 정책을 어떤 시점에 결단하느냐 하는 것은 정권 승패도 결정짓는다. 입법과 연관해서 국회가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속속 교체 참석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의원들이 19대 국회 첫 임시회 회기 중인 바쁜 상황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토론자로 나선 것.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토론한 후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운 토론석은 윤후덕 민주통합당 의원이 메웠다.
토론에서는 직함을 실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토론 사회를 맡은 고철 한국부동산간업학회 회장이 박상우 국토해양부 토지주택실장의 토론을 주문할 때 '박상우 주택토지실장'이라고 부르자 박 실장은 "사실 토지주택실장인데 주택토지실장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인해 헷갈려하는 것 같다"고 말해 포럼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포럼에는 부동산 중개업계 종사자와 건설업계 관계자들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정숙 (사)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 대표이자 여성중개인협의회 회장은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정치적인 논리나 분쟁을 떠나 부동산도 하나의 순기능을 하는 경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D건설 홍보담당 임원도 "어려운 업계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번 포럼이 향후를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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