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7일 보도에 따르면 시티그룹이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둥팡(東方)증권과 합자형식으로 설립한 둥팡시티증권유한공사(東方花旗證券有限公司)가 6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둥팡시티증권의 본사는 상하이에 있으며, 총 등록자본은 8억 위안에 달한다.
둥팡시티증권의 지분 66.7%는 시티그룹의 현지 파트너인 둥팡증권이, 나머지 33.3%는 시티그룹 글로벌마켓 아시아가 33.3%를 보유하기 된다. 판진쥔(潘鑫軍) 둥팡증권 회장이 합자증권사의 회장직을 맡게 되며, 마지(馬驥) 둥팡증권 총재조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이사회 인원은 총 6명으로 시티그룹 임원이 이 중 2명이다.
둥팡화치증권은 향후 중국 시장에서 증권 및 채권 인수 등과 같은 IB 업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중국 금융당국에서 외국계 IB의 합자증권사 설립 비준에 속도를 내면서 이미 JP모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모건스탠리가 각각 이촹모건(一創摩根), 화잉(華英), 다모화신(大摩華鑫)라는 이름의 합자 증권사를 잇따라 설립했다. 또한 일찍히 중국 내 합자증권사를 설립한 골드만삭스, UBS,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이미 중국 자본시장에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티그룹 아태지역 최고경영자 스테판 버드는 “우리가 후발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전히 중국 자본시장은 걸음마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합자증권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시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고객군, 그리고 둥방증권의 현지 풍부한자본력과 업무실적을 토대로 중국 기업들에 금융서비스 제공해 향후 중국 IB 업계에서 선두주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외국계 IB가 중국 자본시장에 진출해 잇따라 합자증권사를 설립하는 것은 중국이 점진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시장 파이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기업의 주식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액수는 무려 3조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티그룹은 중국 내 최초로 문을 연 미국 은행이다. 현재 중국 내 13개 분행과 49개 영업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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