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런던行 회장님들께 드리는 작은 바람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올 여름 2012 런던 올림픽에 참관하기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재계 총수들의 명단은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당시 못 지 않게 화려하다.

이건희 회장은 박태환이 출전한 경기에 온 가족이 출동해 응원을 펼쳤고, 정의선 부회장은 금메달 4개 중 3개를 독식하며 한국 양궁의 저력을 재확인한 자리에 빠지지 않고 함께 했다.

대한체육회장과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과 조양호 회장도 런던으로 날아갔다.

이번 올림픽은 국내 굴지의 재계 총수들의 런던으로 날아간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오랜 경기불황 속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기쁘게 해 주고 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수들과 코치진들 개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했겠지만, 각 종목 협회장 등을 맡아 이들을 지원한 재계 총수들의 역할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선수생활을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선수들 역시 자신들을 응원 하기 위해 찾아 온 재계 총수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터이다.

유난히 재계 총수들의 모습이 많이 비춰지는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한 가지 물음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에 투자해 올림픽 무대에서 빛을 발하게 할 수 있도록 한 회장님들이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투자를 할 수는 없을까?’하는 질문 말이다.

올림픽을 위해 런던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소외된 계층을 찾아다니는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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