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트 전 담당관이 지난 7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반도 전문가와 미 정부 관리들에게 접촉 결과를 설명했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8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이번 접촉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매우 강경한 자세를 보여 위트 전 담당관 등 미국 측 인사들이 크게 당황하고 실망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싱가포르 접촉에서 북측은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비핵화는 요원하며, 북한은 더는 미국과의 ‘2·29합의’에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동에 참가한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도 지난 2일 미국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북한도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이메일을 보냈다.
RFA는 올해 초 북측과 대화를 했던 또 다른 한반도 전문가를 인용, 북측의 이런 변화한 태도가 ‘북한도 미국과 함께 일부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다’던 올해 초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위트 전 담당관도 북측의 일방적인 양보 요구는 최소한 미국 대선 전에는 의미 있는 미북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고 설명회에 참석했던 전문가들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북측이 이번 회동에서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고 언급함으로써 대화 재개에 일말의 실마리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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