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③> KB금융,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리딩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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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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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KB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 7월 어윤대 회장이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경영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뤄냈다.

조직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낙마 등 내홍까지 겹치면서 자칫 리딩뱅크 경쟁구도에서 도태될 수도 있었지만 강도 높은 자기혁신과 수익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의 선두주자로 내달리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은층 고객들도 선호하는 금융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여기에 금융산업에 대한 불신까지 고조되면서 KB금융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어 회장도 이같은 상황 판단에 따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영 환경에 처해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이 선택한 위기 대응 방식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조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핵심 임원으로 구성된 변화대응위원회 발족

KB금융은 올해 하반기 경영 목표를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영 효율성 극대화’로 정하고 △그룹 생산성 제고 및 성과주의 문화 정착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 △그룹 시너지 및 마케팅 역량 극대화 △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4대 핵심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KB금융은 경쟁사보다 앞서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8월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대응위원회’를 설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 효과 예측 및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 수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KB금융은 유동성 경색을 포함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상설 기구 설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기대응위원회는 임영록 사장을 위원장으로 15명 내외의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지난해에만 22회에 걸쳐 회의를 개최하며 금융시장 동향, 외화유동성 및 자산건전성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이슈별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위원회 명칭을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대응위원회’로 변경했다. 최근 금융시장 환경이 급박한 위기 상황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로 인해 국내 금융 환경이 지속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금융시장 변화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위원회 명칭 변경 이후 9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수십건의 안건이 논의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국가간 금융시장의 연계가 확대되면서 특정 지역의 위험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환경 속에서 변화대응위원회 운영을 통해 그룹 차원의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시의적절한 대응책을 시행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리딩뱅크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가계부채 리스크관리 주력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에 한경섭 상무를 지주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신규 임용했다. 또 국민은행의 CRO 위상을 본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KB금융은 올해 하반기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를 꼽고 있다.

중소기업 등 기업여신에 대한 구조조정은 상당 부분 진행돼 경기 상황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 이상 큰 폭의 추가 부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가계부채 문제는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KB금융은 지주회사 CRO를 필두로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계열사 임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그룹 가계포트폴리오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가계포트폴리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부실 및 고위험자산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지표 설정과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결과를 신용리스크 관리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중소 조선사 등 기존에 부실이 발생했거나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해서도 건전성 현황 분석 및 개선 방안 수립을 진행 중이다.

다만 리스크관리에만 집중할 경우 지나친 여신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영세 서민의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지 않도록 저신용자 대출 지원 등 금융기관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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