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침체 가팔라진다

  • 경제 보고서 일제히 경기침체 가속화 경고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유로존의 경기침체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발간된 주요 경제 관련 보고서들은 일제히 올 여름 동안 유로존 지역 경기침체가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음에도 유로존 지역 경기침체가 급속히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CB의 대책들이 구체화됐던 지난 7월 유로존 지역 소매 판매량은 오히려 지난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상황도 악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국가들이 발목을 잡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는 47로 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지난 2년 동안 3%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는 등 건실한 경제를 자랑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만약 독일의 경제 상황마저 악화된다면 유로존은 중요한 성장 동력을, 독일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웃나라들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지난달 산업 생산이 급격히 위축돼 이웃 나라들도 재정지원을 회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페인은 이미 자국 은행에게 대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의 2번째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기업들도 지난달 긴축에 나섰다. 이렇게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유로존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는 급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경제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면 실업률은 치솟고 있고,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도 지난 3년만에 최악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킷의 롭 돕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산업활동 지표들을 보면 3분기에도 유로존 경제가 침체될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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