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가 당분간 유동성 장세로 전환돼 대형주와 핵심주를 중심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 상승해 코스피 전체 상승률(2.92%)을 웃돌았으며, 이날 시총 상위 200개 종목 중 19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과거 미국 양적완화 당시 국내 증시 상황을 살펴보면 2009년 3월 1차 양적완화 때는 상업서비스·건설·소프트웨어·화학·조선·금속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크게 올랐다. 2010년 11월 2차 때는 반도체·내구소비재·하드웨어·에너지·자동차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대로 1차 때는 음식료·통신서비스·유통 등이, 2차 때는 조선·증권·보험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3차 양적완화 이후 펼쳐질 유동성 장세에서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또한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자동차 등)·건설·조선 등도 주목 대상이다.
16일 증권업계도 전기전자와 건설 등 경기 민감주를 주로 추천했다.
KDB대우증권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SDI를 매수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달 말부터 갤럭시노트2, 구글 넥서스 7, 아마존 킨들 파이어2 등 주요 모바일 기기 출시가 예정돼 있고, 2차 전지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삼성SDI를 추천했다. 이달 중 전략폰 ‘옵티머스 G’로 국내 시장은 물론, 일본 및 미국 LTE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LG전자도 추천 종목에 이름이 올렸다.
관련 부품주인 인터플렉스와 플렉스컴 등도 하반기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신증권은 애플의 아이폰5 출시로 터치 LCD 패널 수율이 급격히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유동성 랠리 수혜주로 대형 건설주도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은 이집트 정유공장, 호치민 메트로사업 착공, 최근의 탄자니아 발전소 착공 등으로 매출인식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GS건설을 추천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건설 계열사도 하반기 그룹 공사 증가 및 해외 사업 추가 수주 가능성 등으로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번 3차 양적완화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원자재 관련주인 고려아연 주가는 6.78%(2만9500원) 오른 46만4500원을 기록했으며, 영풍이 7.88%(8만2000원) 상승한 112만2000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4.45%), S-Oil(3.30%) 등 정유주도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지수가 QE1 때는 32.4%, QE2 시기에는 10.5% 상승했다"며 "QE3로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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