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최대 금융회사인 포티스 투자에 대한 손해를 상환해달라는 것으로 중국 기업이 국제 중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핑안은 국제 투자 분쟁 조정 센터(ICSID)에 중재를 요청했다. ICSID는 세계은행 산하기관으로 투자자와 정부간 분쟁을 주로 처리하는 곳이다.
지난 2008년 포티스는 분할 돼 국유화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 239억위안을 투자했다. 핑안의 이 투자는 거의 100% 손실을 입어 해외 금융자산 투자에서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중국 투자자들은 구미은행 자산투자시장 진입을 꺼리게 됐다.
핑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중재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09년 핑안보험은 벨기에 정부와 공개적인 불화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벨기에 정부는 포티스의 벨기에 은행지분권을 BNP 파리바에 팔았는데, 포티스의 지분 5%를 지니고 있던 핑안이 이에 반대한 바 있다.
핑안은 벨기에에 대한 중재 요청 결정을 발표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 노력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홍콩의 투자자가 페루 정부를 상대로 이 중재기관에 제소한 적은 있지만 중국 기업이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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