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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퍼트하려던 찰나 개가 볼을 물고가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러피언투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유러피언투어 ‘던힐 링크스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킹스반스코스 12번홀(파5) 그린.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2온한 후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하기 위해 퍼트라인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 때 개 한 마리가 그린에 올라 케이시의 볼을 물고 가버렸다.
케이시는 “골프 시작한 후 이런 일은 처음 당한다.12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부터 그 개가 따라오더니 급기야 그린에서 일을 내고 말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한 갤러리가 13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볼을 물고 있는 개를 발견했다. 그 볼을 회수해 케이시측에 갖다줬다. 다른 볼로 퍼트하려던 케이시는 경기위원에게 ‘원구’를 확인시킨 후 원구로 홀아웃했다. 그는 이글은 못하고 버디를 기록했다. 케이시는 2라운드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56위를 달렸다. 케이시는 11∼14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이런 경우 국외자가 볼을 움직였기 때문에 벌타는 없으며 제자리에 가까운 지점에서 그 볼로 플레이하면 된다(규칙 18-1). 만약 개가 볼을 물고 멀리 달아나 회수할 수 없을 땐 다른 볼을 놓고 플레이하면 된다.
이 대회는 프로와 유명 아마추어가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친다.
케이시의 아마추어 파트너인 런던올림픽 수영 4관왕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이날 46m거리의 퍼트를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번홀(파4·길이337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그린 근처에 갖다놓은 후 홀까지 46m 남은 상태에서 퍼터로 볼을 쳤고, 그 볼이 홀로 들어갔다. 이글이었다.
볼이 굴러가는 시간만 17초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투어측은 홈페이지에서 "TV로 중계된 골프대회 퍼트가운데 가장 먼 거리에서 홀인된 퍼트"라고 적었다. 펠프스는 “내 생애 가장 긴 거리에서 넣은 퍼트였다. 믿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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