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제친 ‘구글’… “韓 NHN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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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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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N, 3개월간 16.2% 상승.. 코스피 8.5%p ‘아웃퍼폼’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구글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상위로 약진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신(新) IT(정보기술) 트렌드 주도기업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주목해야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과 닮은 꼴 ‘NHN’이 대표적인 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제치고 미국 IT기업 중 애플에 이어 2위 기업에 올라섰다.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월마트를 제치고 3위 기업에 등극했다. 또 지난 4일 구글은 767.07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지난 2007년에 이르러서야 처음 시가총액 10대 기업에 진입했지만 월마트와 마이크로소프트는 10년간 미국 증시를 주름잡았던 기업”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에서 스마트 모바일 트렌드로 인해 미국 증시 4대 강자인 QE, 엑슨모빌, MS, 월마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에서 애플과 구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 모바일 트렌드에 성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스마트 모바일 트렌드를 선점하지 못한 마이크로소트프에 대해서는 ‘패자’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구글의 성공 요건은 ‘모바일 경쟁 환경’이 구글에게 유리하게 전개돼서다. 시장에서는 미국 모바일 광고 시장은 지난해 15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66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모바일 광고 성장에 가장 알맞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 사용자들이 주로 하는 행동에 맞는 서비스들을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트래픽을 늘려 광고로 돈을 버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과 구글의 약진은 한국 증시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닮은 꼴 기업을 추려냈는데 구글의 대칭 기업으로 ‘NHN’을 꼽았다.

이미 NHN은 모바일 시장에서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투자 대비 성과 가시화의 우려가 있던 ‘라인’과 ‘네이버재팬’의 투자 회수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9월 가입자 65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시장보다 10배 정도 큰 일본 광고 시장에서 가입자의 절반을 충당하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네이버재팬’의 경우는 지난 2분기부터 온라인 광고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라인’과의 연동 서비스를 점치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의 ‘애니팡’의 성공 신화를, 해외에서 ‘라인’이 넘겨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평가도 있다. ‘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 2의 애니팡과 같은 흥행 게임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만이 모바일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카카오톡’이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의 성공 경험은 해외에서 ‘라인’ 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중제 연구원은 “모바일 서비스, 특히 광고 측면에서 핵심이 위치 기반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의 수혜를 국내 포털 기업들도 같이 향유할 수 있다”며 “일부 포털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도 구글의 PER이 고점을 뚫고 재평가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일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NHN 주가도 승승장구다. 지난 3개월동안 16.2% 상승해 코스피 대비 8.5%포인트 더 올랐다. 성장 기대감과 함께 경기 침체에도 최근 경기방어주 매력이 살아났다는 시장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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