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한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의원은 “최고소득층에 세금을 늘리고 세제를 보안해 세수를 늘리는 안에 동의한다”며 “난 민주당과의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화당의 입장은 그동안 당이 보인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대선 직전까지만 해도 공화당은 고소득층에 대해 세율을 인상하자는 민주당 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대신 더욱 과감한 재정지출 삭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양당이 가장 크게 입장을 달리 했던 국민연금(소셜 시큐리티) 등 사회보장 재정에 대해서도 공화당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코커 의원은 “양당 지도부가 적자 감축과 세수 증대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본다”면서도 “관건은 푸스스탬프(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등 사회보장 재정에 대한 이견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까지 재정절벽을 해결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부터 연간 6000억달러에 이르는 정부 지출이 줄어들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2012년 소득 및 세금 신고 시즌에 일반 중산층들은 평균 2500달러의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그만큼 가계에 부담이 되어 소비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은 이날 NBC에 출연해 “하원 공화당에서 주장하는 추가 정부지출 삭감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세수 확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지 자동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일단 분위기는 양당의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주 존 베이너(공화) 하원 의장이 “세제를 보완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는 백악관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힌 것도 한 면이다.
오바마 재선캠프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많은 당사자들이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는 데서 건설적인 안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과 양당 지도부는 오는 16일 재정절벽을 피할 방안을 놓고 대선 이후 첫 공식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이 부자건 중산층이건 세금을 올리면 일자리 창출 등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에 역행하는 조치로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당분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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