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UN 미국 대사 ‘벵가지 발언’ 처음으로 직접 해명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수전 라이스 UN 주재 미국대사가 처음으로 자신의 리비아 벵가지 사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라이스 대사는 21일 UN 본부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벵가지에 대해 한 발언은 분명히 정보 당국에서 분석한 초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는 폭동 사태가 일어나 대사를 비롯한 미국인 네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 배후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사건 발생 5일 후 라이스 대사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슬람 폄하 영화 때문에 분노한 시민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고”라고 밝혀 논란이 시작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사건의 배우에 이슬람 무장 테러 세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고, 라이스 대사의 상반된 발언 때문에 정보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야당인 공화당에 의해 확산됐었다.

라이스 대사는 “당시 내가 받은 정보는 분명히 초도 정보였고 이어진 정밀한 정보 파악에 의해 명확한 사건 발생 원인이 밝혀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대사는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의 뒤를 이어 오바마 재선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추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공화당은 벌써부터 이같은 라이스 대사의 발언과 대처를 문제삼아 국무장관 상원 인준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97명은 전일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추천을 반대하는 연판장 서한을 작성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도 단호하게 라이스 대사의 벵가지 사태에 대한 발언을 옹호하며 “차라리 나를 공격하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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