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시장 ‘좀비화’ 되나..거래계좌 급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증시 침체로 A주(내국인 전용) 거래계좌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량의 계좌가 휴면상태로 빠져드는 '좀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시난(西南)증권 통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종합지수 2000선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한 주간 A주 시장 거래계좌는 총 646만6800개로 전체의 3.86%까지 감소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 4% 이하로 떨어진 것이며 올해 들어 70%의 계좌가 좀비화 됐다고 중국 관영매체 런민왕(人民網)이 22일 전했다.

중국 증시가 2007년 6124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00선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것이 거래계좌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들어 유럽재정위기 등 타격으로 중국 역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증시도 활기를 잃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주식거래에 나서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제 때 주식을 매도를 하지 못해 70%나 손해를 봤다"고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2008년의 경우 하락장일 때 한 주간 거래 계좌는 2000만개, 상승세일 경우 3000만 개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올해 중국 A주 시장의 주당 거래계좌는 지난 5월28일에서 6월 1일까지 1076만4400개로 1000만개를 웃돈 이후 6개월간 1000만개 이하 수준을 보여왔다. 주식보유계좌 역시 감소세를 보여 2000선이 다시 무너졌던 지난 주 5578만44000개로 전체 계좌의 33.29%까지 줄었다.

지난 10월 말까지 보유주식을 모두 매도한 주식미보유 계좌도 전체의 59.24%로 증가했다.

다행히 시난증권 장강(張剛)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A주 시장 상황이 더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거래량이 급감하고 시장이 냉각됐다는 것은 A주 시장이 곧 저점에 도달한다는 암시"라며 "증시 반등시기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두 거래소의 주식, 펀드 신규계좌 개설수가 전주보다 6.7%, 9.9% 증가했으며 최근 중국 경제 회복조짐의 가시화, 신지도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 등 역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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