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의학저널 짜고치는 고스톱

  • 돈 받은 연구진들이 “신약 효과 좋다” 보고서 작성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일반인들의 건강을 담보로 약품을 팔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벌이는 거의 범죄 행위 수준의 행각이 폭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대형 제약회사와 이들의 지원을 받은 연구진들이 분석한 신약 보고서, 또한 이 보고서를 게재하는 명망있는 의학잡지의 결탁 관계를 집중 보도했다. 도마위에 오른 잡지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무려 60만명이나 읽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잡지다.

지난 2006년 이 잡지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당뇨병 치료 신약 아반디아(Avandia)의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당연히 매우 효과가 있는 신약이라는 평가였고, 회사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쓴 연구진 11명 모두 GSK로부터 돈을 받았다. 게다가 4명은 회사 주식도 갖고 있거나 연구직원이었고, 나머지 7명도 자문료 등으로 회사 돈을 받는 사람들이었다고 WP는 보도했다.

문제는 아반디아가 굉장한 부작용을 가진 약품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4년간 아반디아를 사용한 환자들 중에는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병을 호소한 사람들이 많았다. FDA(미국 식품의약청)은 아반디아 복용과 관련해 심장별 발병과 사망 사례가 무려 8만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WP는 “2000년 이후 NEJM이 게재한 73건의 신약 보고서 중에서 무려 60건이 해당 제약회사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50건은 제약회사 연구진이 공동으로 작성했으며, 37건은 주요 저자가 제약회사로부터 자문료 등 기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또한 “거대 제약회사들은 질병퇴치라는 순수한 목적과 함께 대박을 터뜨리려는 이윤추구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부도덕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제약회사와 신약 평가 연구진의 결탁 관행은 NEJM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여러 의학 잡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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