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시대…소형가전으로 승부수 띄운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싱글족을 정조준하라.'

'솔로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면서 가전제품 구매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중소형 가전업체의 독무대였던 솔로용 가전제품 시장에 대기업들도 속속 참여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급 신상품 출시도 급증하는 추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기준으로 6인용 이하 전기밥솥 판매량은 2010년 36%에서 2011년 39%, 올 11월 현재 43%로 늘었다. 700리터 이상 제품이 주를 이루는 냉장고의 경우에도 300리터 이하 소형냉장고 판매 비중이 전체 4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국내 1인 가구 수는 1990년 102만 가구에서 지난해 436만 가구로 20여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1인 가구는 2020년 588만가구로 늘어 전체의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소용량 제품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는 지난 2009년 7kg드럼세탁기(모델명 DWD-700WN)를 시작으로 15리터 전자레인지(모델명 KR-B151G)·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모델명 DWD-M301WP)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싱글족 가전 선두주자로 부상중이다.

이 회사의 15리터 전자레인지는 출시 1년반만에 누적판매량이 25만대를 넘어섰다. 벽걸이 드럼세탁기 역시 출시 6개월만에 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등 회사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상층 냉장실·하층 냉동실 구조의 240리터 콤비냉장고(모델명 FR-C24LB)를 출시했다.

10~12인용 제품이 주를 이루는 전기밥솥 제조업체도 3·6인용 제품으로 싱글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주력 제품(10~12인용)출시 후 동사양의 소용량 밥솥을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2009년 말 선보인 3인용 IH전기압력밥솥 '쿠쿠미니(모델명 CRP-HQXT0310FR)'의 매출액(1~10월 누적판매량 기준)은 2010년 63억원에서 올해 85억원으로 늘어났다. 쿠쿠미니는 기존 10인용 최고급 모델에 적용된 자동살균세척·분리세척 기능 등이 탑재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TV의 경우 1인가구 확대와 함께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인한 세컨드TV 구매 효과에 힘입어 소형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지난 2010년 39%였던 32인치 이하 TV 판매 비중은 올 11월 현재 43%까지 늘어났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이던 LG전자도 최근 27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모델명 TM2792)를 출시하며 소형 스마트TV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일반 시네마3D 스마트TV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K-POP 존'·3D 전용 콘텐츠 서비스 '3D 월드'이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확산으로 인한 가구 구조 변화와 지속된 경기 불황 영향으로 싱글족 가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가전업체들도 공간활용도가 높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소형가전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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