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추위에 모피 판매 급증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때 이른 초겨울 날씨로 모피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11월 모피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최대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모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각각 43%·16%씩 매출이 커졌다. 올해 들어 계속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1월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모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고가 아이템을 선호하는 VIP 고객들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증가,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들은 대규모 모피 행사를 진행하며 특수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겨울 정기 세일 동안 ‘H모피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송년세일 때보다 25% 늘어난 500억원어치 물량을 준비했다. 또 중동점과 부산점에서 선보인 모피 리폼 전문 브랜드를 올해 천호점·신촌점·미아점·목동점으로 확대했다.

이승호 현대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백화점과 협력사 모두 재고 소진을 위해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을 투입했다”며 “구매 예정 고객들에겐 알뜰쇼핑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내달 9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롯데 모피 페어’를 진행한다. 블랙그라마·세이블·링스·폭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상황을 반영해 100만~300만원대 초특가 모피 물량을 최대한 확보했다. 또 각 브랜드별 구매 금액대별로 5% 상품권과 할인권을 증정하고, 가죽벨트·밍크 코르사주·호텔 외식상품권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김범창 롯데백화점 모피 CMD는 “중국 경제성장으로 모피 수요가 급증해 원피가격이 매년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 추후 생산되는 상품 가격에 반영될 확률이 높다”며 “챌린지 세일 기간에 다양한 사은품, 할인 혜택을 누리면서 모피를 조기에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쇼핑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 점포별로 유명 모피대전을 연다. 블랙그라마·세이블·폭스 등 다양한 종류의 모피를 2만5000여점 준비했다. 또 어려운 경기 사정을 고려해 점포별로 200만~300만원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각 브랜드별로 구매 금액에 따라 울장갑·밍크 브로치·고급 키홀더·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여성클래식 팀장은 “예년보다 빠른 추위에 겨울철 모피코트를 장만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했고, 소비심리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인기 상품전 확대를 통해 모피 수요를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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