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외교 정책을 좌우하는 매케인 의원과 함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켈리 에이요프(뉴햄프셔) 의원 및 마이클 모렐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도 동석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밝혔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 대사는 자신이 발언한 리비아 뱅가지 사태의 배경에 대해 오해를 풀고자 했으나 매케인 의원 등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만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대로 라이스 대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면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매케인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상원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여러 답변은 당혹스러웠고 일부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 미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시민 네 명이 사망했을 때, 라이스 대사는 테러가 아닌 반 이슬람 영화에 대한 분노로 일어난 우연한 사고였다고 말해 공화당 등 정치권 일각의 강한 반발을 샀다.
즉, 공화당은 대선 직전 터진 중대 사건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연한 사고라고 라이스 대사가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만일 라이스 대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더라도, 만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 명이라도 보류를 결정하면 최종 인준이 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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