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원장은 "웅진사태 이후 회사채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인 우량 회사를 제외한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경색을 풀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만기도래액은 20조원에 달한다. 또 3년 연속 재무제표가 있는 1만5000개 외부감사대상 기업 중 20%가량인 3000여개 기업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권 원장은 "경색된 회사채 시장을 풀기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도 활발히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주채권은행의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이는 경제 민주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기업의 무분별한 경영ㆍ투자행위를 견제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이 실질 지배구조와 재무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회사채를 조달해 은행 빚을 갚고 주채무계열 관리대상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을 회피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여신이 가장 많은 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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