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선거과정에서 분출된 다양한 요구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원칙은 한번 무너지면 바로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우리는 국채 추가발행만큼은 끝까지 막았기 때문에 균형재정 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 원칙만으로는 각계각층의 거센 요구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때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범위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온 몸을 던지고,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중국 최고의 성군 강희제(康熙帝)의 좌우명이자 몸을 구부려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는 뜻의‘국궁진력(鞠躬盡力)’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와 관련해“올해는 뱀의 해로 우리는 뱀을 그다지 친근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 뱀은 ‘창조와 불사의 상징‘”이라며 “올해는 뱀이 지닌 창조, 힐링과 불사의 기운이 널리 퍼져 경제가 본격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역풍에 꿋꿋하게 버티면서 착실히 앞으로 나아갔다”며 “기대했던 상저하고의 회복세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무리한 경기 부양의 끈질긴 유혹을 뿌리치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체질 보강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일자리가 목표보다 훨씬 많은 44만개나 늘고, 물가는 2.2%를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수지와 소득분배가 각각 개선되고, 가계부채의 연착륙 추이와 함께 부문간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역규모의 세계 8강 진입과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며, 국가경쟁력 및 기업환경 순위도 상승했다고 칭찬했다. 또 대외건전성 지표들이 눈에 띠게 나아지고,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지난해 우리가 이뤘던 성과와 관련해 앞으로 계승ㆍ발전시켜야 할 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먼저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으로 이룬 성과가 크게 늘었다”며 남 일인데도 기꺼이 아이디어를 내서 도와준 사람이나 남의 아이디어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마무리한 사람 모두가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정보강대책은 대부분 국가채무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고, 재정융자의 이차보전 전환과 소득세 감면한도 도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했다”며 치열한 고민 끝에 창의적이고 비전통적인 제3의 정책대안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 워크의 확산으로 특정근무시간대에 얽매이지 않고, 야근이 줄었다”면서 “세종시로 옮긴 만큼 스마트 워크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부탁했다.
박 장관은 정부 이양기의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숭례문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는 선거후 인수인계 기간에 발생했다며, 청사 이전에 조직개편설까지 겹치면서 자칫 기강이 해이해져 인재(人災)가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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