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김 총재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을 언급하며 "확실한 것은 어느 하나의 잣대에 매달려서 중앙은행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변화된 통화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업률 6.5%, 인플레이션 2.5% 선을 넘지 않는다면 현재의 실질적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총재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목GDP는 실질GDP와 물가상승률을 합한 것인데, 이를 정책목표로 삼는다는 것이 물가안정 대신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 방안을 (실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를 연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이외의 활용을 검토중인 수단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한은이 가지고 있는 수단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현재 한은이 가지고 있는 통화관리 수단으로는 통화안정증권 발행과 환매, 총액한도대출, 지급준비율 조정 등이 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한은은 앞으로 고용 및 성장기여도가 높은 부문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수 있도록 총액한도대출 지원부문을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며 "금융기관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물가 및 금융의 안정기반을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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