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경의선 개통으로 '신 역세권'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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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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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선 DMC~공덕역 구간 개통으로 서북권 도심 접근성 향상<br/>경춘선 별내역 개통, 별내신도시 기대감 상승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길이 뚫리는 곳에 돈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교통이 발달하게 되면 자연히 인구가 몰리고, 이에 따라 생활편의시설과 기반시설도 속속 들어서면서 집값은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에도 최근 개통된 지하철로 '신 역세권'으로 떠오른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개통된 경의선 공덕~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구간과 경춘선 별내역 인근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추거나 호가 위주로 소폭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번에 개통된 경의선의 경우 서북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됐고, 별내역 역시 그동안 교통 인프라가 미흡했던 별내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경의선 최대 수혜 지역 공덕역 인근

이번 경의선 공덕~DMC 구간의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으로 공덕역 인근 지역이 꼽히고 있다. 기존의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에 경의선까지 더해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떠올랐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1차'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초 대비 7000 5억1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호가 기준 5억5000만원까지 회복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4억7000만~5억원 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DMC역 인근 지역 매매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월드컵현대' 전용 84㎡는 한달새 호가 1000만원 올라 3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북가좌동 모래내공인 이기열 대표는 "시장 상황이 나빠서 거래가 많이 이뤄지진 않고 있지만 경의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도심 접근성이 좋아져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파주시 등 기존 경의선 노선이 지나는 서북권 지역에도 점차 수혜 효과가 확산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경기가 침체되고 부동산 시장이 안좋아 지금 바로 시세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점차 시장이 회복되는 추세에 따라서 경의선 인근 지역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별내역 개통으로 별내신도시 기대감↑

경의선 연장선과 같은 날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하면서 별내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이에 따라 별내신도시 입주 단지들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별내 쌍용예가' 전용 122㎡의 분양가 5억5700만원이지만 매매가는 4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별내역 개통 이후 호가 기준 5억원선으로 올라섰다.

인근 '별내신도시 더샵' 전용 101㎡도 분양가 4억4400만원에서 3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억2000만~4억3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

별내역에서 가장 가까운 '별내 우미린' 전용 101㎡의 경우 3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분양가 수준인 4억4000만~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별내역공인 이근호 대표는 "별내신도시 인근 아파트들이 중대형이 많아 시장 침체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문의가 늘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기에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팀장은 "교통 호재가 다른 개발 호재보다도 가장 좋은 재료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는 위험하고 중장기적으로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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