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M&A 중개전문기업인 레코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외국 기업 M&A 건수는 5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보다 13%(60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일본기업들이 M&A에 쏟아부은 비용은 약 1100억 달러다. 미국의 1610억 달러에 이어 2위다.
이처럼 지난해 M&A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일본의 경기침체와 기록적인 엔고 때문이다. 일본 국내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은 해외로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엔고는 외국 기업을 사들이기를 부추겼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경제성장이 높은 아시아와 경기회복을 보이는 미국에 집중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1조5700억엔에 인수했다. 일본 기업의 M&A 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은행업계의 M&A 자문 수수료 수익도 크게 올랐다. 다이와 증권의 지난해 M&A 수수료 수익은 20억조엔에 달했다. 다이와증권은 일본 기업들의 해외기업 사냥에 적극적이면서 경기가 부진한 유럽 기업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시 히비노 다이와그룹 회장은 “대다수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무기로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M&A 건수를 통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포프는 최근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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