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현지 매체 7일 보도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5일 만기 역RP 거래를 통해 총 900억 위안(약 15조3700억원)을 연 3.30% 금리로 시장에 공급했다. 역RP 거래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형식으로 시중에 유동성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런민은행이 5일 만기의 초 단기 역RP 거래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런민은행은 그 동안 28일물, 14일물, 7일물만 발행해왔다.
런민은행이 5일 만가의 역RP거래를 실시한 것은 연초 시장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중국 궈카이(國開)증권 두정정(杜征征) 애널리스트는 “5일 시중에 공급한 5일물 역RP 의 만기가 때 마침 공개시장 조작이 실시될 10일(목요일)과 맞아떨어진다”며 “이는 매주 화, 목요일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공개시장 조작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고 시중에 부족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중앙재경대 중국은행업연구센터 궈톈융(郭田勇) 주임도 “시중에 단기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중앙은행이 한층 유연하고 세밀하게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민은행은 최근 들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하며 지준율이나 금리 조정을 대체해왔다. 이에 따라 공개시장 조작이 런민은행의 주요 통화운용 정책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해 런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은행 지준율을 각각 두 차례 인하한 뒤 3분기부터 줄곧 역RP 발행을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에 집중해왔다.
통계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지난 6월 이래 역RP 거래를 통해 시중에 5조 위안 이상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지난 9월 말엔 역RP 거래를 통해 일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3950억 위안의 유동성을 한 번에 시장에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시장 유동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지난 해 9월엔 약 10년 만에 28일 만기의 역RP 거래를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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