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지난해 말 제주시 한 복지센터에서 발생한 ‘음료수 복통 사건’은 식기용 세제를 잘못 마셔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7일 저녁 9시경 제주시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과일주스를 나눠마신 센터 관계자 A(51‧여)씨와 B(13)군 등 6명이 어지럼증과 복통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은 다행히 치료를 받은 뒤 바로 호전됐지만 사건 다음날 병원 의료진은 피해자들의 알칼리 중독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그리고 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들이 나눠 마신 과일주스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액체가 음료수가 아닌 식기세척기 전용 액체 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난해 10월 초 센터관계자 C(50)씨가 남은 세제를 주스 병에 담아 창고에 두었던 것을 누군가 음료수로 오해해 주방 냉장고로 옮겼고 이 사실을 몰랐던 피해자들이 주스 병에 들어 있던 세제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스 병이 옮겨진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슷한 사례가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해 시민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오전 8시경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사는 60대 주민이 살충제를 음료수로 착각하고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가 다시 증상이 악화돼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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