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이번 대회에는 테일러메이드 'R1' 드라이버를 갖고 나갔다.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이젠 메이저대회 우승만 남았다”
미국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악천후로 54홀 경기로 단축된 대회에서 2라운드 선두 더스틴 존슨(29·미국)은 최종 3라운드에서도 리드를 지키며 올해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길이7411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3라운드합계 16언더파 203타를 기록, 지난해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12만달러(약 12억원).
존슨은 이날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스트리커에게 1타차로 쫓겼으나 14번홀(파4)에서 약 15m거리의 웨지샷을 이글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스트리커는 13번홀에서 버디퍼트가 홀을 스치는 바람에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2007년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단번에 합격해 투어에 들어온 존슨은 통산 7승을 거뒀다. 그 가운데 3승은 ‘54홀 경기’에서 올렸다. 또 투어 데뷔연도인 2008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6년째 ‘매년 1승 이상’을 기록했다. 존슨 외에 이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타이거 우즈(미국) 뿐이다. 존슨은 미PGA투어프로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 다음으로 연속시즌 우승자가 됐다. 미켈슨은 9연속 시즌(2004∼2012년) 우승기록을 이어왔다. 최경주(SK텔레콤)는 4연속 시즌(2005∼2008년)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존 허(23)는 마지막 홀 버디로 간신히 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일관성은 투어에서도 손꼽혀= 존슨은 장타력도 돋보이지만, 샷이나 성적이 꾸준한 편이다. 투어 입문 후 매년 1승 이상을 올린 것이나 이번 대회 1라운드 때 17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일관성은 ‘볼 스트라이킹’에서도 드러난다. 토털드라이빙과 그린적중률을 합쳐 계산하는 볼 스트라이킹 부문에서 존슨은 2011년 20위를 했고, 지난해에는 64위를 했다. 이번 대회 최종일 드라이버샷을 두 번 러프에 보내 3타를 잃었으나 곧 버디나 이글로 만회하며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준비된 챔피언=존슨은 시즌을 앞두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테일러메이드 신제품으로 바꿨다. 드라이버는 ‘R1’, 아이언은 ‘로켓 블레이즈 투어’다. 이 대회 우승 전까지 그의 세계랭킹은 23위였다. 그런데도 새 클럽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하와이에 가 여섯 번이나 연습라운드를 했다. 새 클럽 외에도 하와이 특유의 바람과 코스를 낱낱이 파악했다. 여기에 경기가 54홀로 단축되자 그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목표는 메이저타이틀=존슨은 2010년 US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기회를 놓쳤다. US오픈에서는 1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으나 최종일 82타를 치며 공동 8위로 미끄러졌다. 그 두 달 후 열린 USPGA챔피언십에서도 그는 최종일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였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갤러리들이 밟아놓아 모래와 풀이 뒤범벅된 벙커에 들어갔다. 얼핏 벙커가 아닌 것처럼 보여 그는 샷을 하기전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고 말았다. 통한의 2벌타가 부과됐다. 보기가 트리플 보기로 변하면서 2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두 번의 불운을 딛고 그가 올해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안을 지 주목된다.
<최종 순위>
※파: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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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선수 성적(1∼3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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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스틴 존슨 -16 203(69·66·68)
2 스티브 스트리커 -12 207(71·67·69)
3 브랜트 스네데커 -10 209(70·70·69)
4 버바 왓슨 -9 210(70·69·71)
“ 키건 브래들리 ” “ (71·69·70)
6 리키 파울러 -8 211(70·74·67)
” 토미 게이니 “ ” (72·69·70)
8 카를 페테르센 -7 212(70·72·70)
9 이안 폴터 -5 214(71·74·69)
“ 매트 쿠차 ” “ (74·71·69)
18 존 허 -1 218(73·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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