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올해 주식상승에 힘입어 전년대비 순자산이 43.6% 증가한 이건희 삼성회장의 114억 달러와 비교해 2배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최근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2년 홍콩 50대 부호 명단을 인용해 리 회장의 순자산이 2011년 220억 달러 보다 36.4% 증가한 300억 달러로 홍콩 최대 부호의 자리를 지켰다고 10일 보도했다. 헨더슨랜드의 리 샤우키(李兆基)회장이 전년대비 30억 달러 증가한 200억 달러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홍콩 50대 부호들 중 3분의 2가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확대한 반면 리카싱 회장은 공격적인 해외투자로 돈을 벌어들여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리 회장이 유럽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회장은 사실상 영국의 통신은 물론 전기·가스·상하수도 등을 지배하고 있다. 리 회장 일가는 현재 영국 천연가스 시장의 30%, 전력시장의 25%, 상하수도처리 시장의 5%를 장악하고 있다. 리 회장은 2004년엔 영국 가스 공급회사 노던가스네트워크(NGS), 2007년에는 수자원관리기업인 서던워터를 매입했으며 2011년에도 수자원관리기업 노섬브라이언워터를 사들였다.
작년 7월에는 리카싱기금회와 산하 상장회사 3곳(청쿵실업, 청쿵건설, 파워에셋홀딩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가스공급업체 웨일스앤웨스트유틸리티(WWU)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 현재 영국 맨체스터 공항 50% 지분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리 회장은 작년 초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부호'에서도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빌게이츠, 워렌 버핏 등과 함께 9위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