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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중앙기상국이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당국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이징, 스자좡(石家莊), 한단(邯鄲), 바오딩(保定), 창춘(長春) 등 5개 도시의 대기오염수준이 '중대한 오염'에 이르렀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4일 전했다. 12일 밤 베이징에서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미터의 백만분의 일) 이하, 즉 PM2.5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993㎍/㎥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인 25㎍/㎥보다 무려 40여 배나 높은 수치다. 14일에도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뿌연 스모그로 덮혀 있으며 시민들은 목도리나 마스크로 호흡기를 가린채 외출을 하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대기오염이 나흘째 이어지자 베이징시 당국은 대기오염 위험에 대비한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용차량의 운행을 중단하고 먼지를 대량으로 일으키는 건설토목 공사장의 작업을 제한해 공사장 28곳이 작업을 멈췄다. 또한 주요 산업체에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현대차는 하루 동안 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밖에 베이징 등 스모그가 심한 지역에선 당국이 시민에게 외출과 체육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했다.
아울러 교통 당국도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좁아진 탓에 도로 곳곳에 정체가 심해지자 일부 고속도로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막는 등 통제에 나섰다. 특히 배기가스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하며 통행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환경학원 마중(馬中) 상무부원장은 “겨울철에 난방을 위한 석탄사용이 늘어나고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도 심각한 데다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기후 탓에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쌓여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에 짙은 안개가 드리우면서 가시거리가 좁아져 교통이 마비되고, 길에 정체된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배기가스로 공기 오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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