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동한 뒤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일본은행의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저와 일본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측 발언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일본 정부를 향한 일종의 '외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총재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베선트 장관과 회담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 총재와 미국 재무장관의 직접 회동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금융정책까지 논의된 것으로 전해져 회동의 무게를 더했다. 우에다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베선트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 "마침 이번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만 설명하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에 대해 "오랫동안 잘 알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왔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동 당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에다 총재에 대해 "필요한 정책을 펼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훌륭한 금융정책을 실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 발언이 일본은행의 독립적인 금리 인상 판단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에 신중한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기류가 일본은행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장의 시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다.
시장도 일본은행의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일본은행의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20일 현재 80%에 달했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금리전략가는 "베선트 장관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8일 한때 2.8%까지 올라 약 29년 반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재정 확장과 함께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물가·금리 흐름에 뒤처지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론은 힘을 얻고 있다. 직전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정책위원 9명 가운데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당시 동결에 찬성했던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도 14일 강연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가 금리 인상에 찬성할 경우 일본은행 내 금리 인상론은 과반에 근접하게 된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11~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등을 만났지만 당시에는 우에다 총재와 회동하지 못했다. 이번 파리 회동을 계기로 일본은행의 6월 금리 인상 여부가 엔화 약세 대응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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