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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투자 늘려달라" 삼성 등 재계에 적극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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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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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직·간접적인 채널을 동원해 투자 확대를 주문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해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가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행보에 주목하며 직·간접적인 채널을 동원해 투자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통 큰 투자에 나설 경우 다른 대기업들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민생 및 기업정책을 총괄하는 인수위 경제1·2분과는 최근 대기업들의 올해 투자 및 채용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우선 정책과제로 제시한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경제 살리기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수차례에 걸쳐 전달한 바 있다.

인수위는 대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입김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투자계획 발표가 임박한 삼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돈을 풀지 않으면 위기를 해소하기가 어렵다"며 "삼성은 국내 최대 기업으로 다른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도 이 같은 기류를 파악한 듯 올해 투자규모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늘릴 수 있으면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올해 투자액이 지난해 47조8000억원을 능가하는 5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화답하고 나선 대기업도 있다. LG는 지난 6일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총투자액을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20조원으로 제시했다. 채용 규모도 지난해의 1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와 SK도 전년 대비 확대된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4대 그룹의 투자액은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전경련은 올해 각 기업의 투자계획을 다음달 초에 집계해 발표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계획을 수립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며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 검토하고, 지난해 1조8000억원이었던 협력사 지원규모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조치가 정부 눈치보기로 비쳐지지 않으려면 투자 집행률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30대 대기업이 약속한 투자계획 중 실제로 집행된 비율은 90%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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