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우리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 동맹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경제발전 등이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한미 양국이 도전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결과라고도 했다.
캠벨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축하 서신 전달하면서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나 한미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서 방한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 핵 개발은 용납할 수 없고 단호하게 나갈 것이지만, 북한인들의 삶의 질을 깊이 생각해야 하는 만큼 인도적인 지원을 포함한 대화의 창은 계속 열어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신뢰 프로세스'를 이행해나가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 골격으로 남북관계에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국제사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접견에는 캠벨 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함께했다.
리퍼트 차관보는 "한미 동맹이 우리의 안보 관계의 기반"이라며 "미국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미군의 모든 인사가 차기 정부와 함께 준비태세나 군의 전력, 안보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심화·강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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