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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기업인 신년 교류 리셉션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덕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안종원 동아원그룹수석회장,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 고바야시 타다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신봉길 한중일협력사무국 사무총장(왼쪽부터).남궁진웅 기자= timeid@ |
1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는 최근 미묘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중·일의 기업인들이 신년 인사를 나누고 향후 3국간 협력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열렸다.
한중일 협력사무국이 추최한 '한·중·일 기업인 신년교류 리셉션'에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한·중·일 3국 정부가 역내 정치적 안정을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3국 정부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성실하게 진행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한국의 CEO들은 한·중·일 3국간 중요한 이슈로 3국간 FTA보다 정치적 안정을 꼽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동북아 지역에서 국가간 영토분쟁이 불거져나오면서 이들 정치적 이슈가 경제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A라는 틀로 3국의 경제·통상관계가 제도화되면 3국의 기업인들은 경제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3국의 경제·통상관계가 강화되면 3국의 정치·외교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중·일 FTA라는 초석을 처음부터 잘 다져간다면 장기적으로 동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와 테평양을 연결하는 더 큰 경제통합 논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FT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한·중·일 FTA는 3국간 경제발전 수준 차이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3국간 FTA 또는 실질적인 동북아 경제통합은 가능성만 논의될 뿐 결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협력사무국은 그간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인식되어온 3국간 협력이 제도화될 것임을 온 세상에 알렸다"며 "한중일 협력사무국의 출범은 한·중·일 FTA가 실제로 가능해질 것이라는 신호탄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황더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의 당(唐)시를 인용해 "'10년을 두고 칼 한 자루를 간다'란 말이 있다"며 "한·중·일 FTA가 2002년 제기돼온 후 지금까지 10여년이란 시간이 지나, 10년 동안 한·중·일의 정부·기업·학계의 공동노력을 통해 3국 FTA 협상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황더 회장은 "신흥경제체제의 부흥에 따라 세계 경제 판도가 극변하고 있다"며 "미국발 서브프라임 보기지 사태와 유럽발 재정위기 후 한·중·일 FTA 구축은 그 필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15억명, GDP 15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시장인 완전히 새로운 '아시아 시대'가 탄생될 것"이라며 한·중·일 FTA를 통한 경제통합을 기대했다.
그는 특히 "3국의 학계와 산업계, 민간은 공감대 형성과 각종 노력을 통해 동북아 '경제대동(經濟大同)'이라는 큰 발전 목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타다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한·일 FTA 협상 재개를 한·일 양국 정부에 요청해 왔다"며 "한·일 경제시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인 '단일 경제권'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면서 그간 재개되지 않은 한·일 FTA로 인한 기업인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고바야시 이사장은 "한·중·일 3국은 끓을래야 끓을 수 없는 관계"라며 "한·중·일 FTA는 3국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전진시켜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무역 촉진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홍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중국은 우리 무역의 중요한 파트너이고, 일본은 우리 경제발전에 큰 역향을 줬다"며 "그러나 일본과 영토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긴 하지만 이웃사촌으로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의 우호관계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안 위원장은 "일본에서 좀 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극우적 발상으로 역사를 되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 3국 기업인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기업인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한중일 협력사무국 측은 "사무국 주최로 열리는 3국간 기업인 교류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중·일 FTA가 지니는 역사적 중요성과 3국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해 경제협력을 추진하자는 공동의 의지를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중·일 기업인과 3국 언론사 대표 및 기자를 포함해 안홍준 외통위 위원장,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 한중일 협력국의 각국 대표, 문희정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고바야시 타다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황더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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