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사진=현대?기아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지난 6년간 기아차 디자인을 이끌며 디자인 경영을 주도한 피터 슈라이어가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향후 현대차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현대∙기아차는 양사 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우디 모델 중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아우디 TT [사진=아우디] |
폴크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시절 디자인을 담당한 5세대 골프 [사진=폴크스바겐] |
피터 슈라이어는 A6 등 다양한 신차로 아우디 디자인의 변화를 주도했다. [사진=아우디] |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난 피터 슈라이어는 독일 뮌헨대학과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1980년 아우디에 입사했다. 그는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와 폴크스바겐 디자인을 총괄 책임자를 역임하며 수많은 명차를 디자인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기아차 디자인담당 총괄 부사장을 맡아 왔다.
피터 슈라이어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아우디 TT를 디자인했으며 A3와 A6 등을 선보이면서 아우디 디자인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후 폴크스바겐 총괄 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겨 5세대 골프 등 다양한 신차의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브랜드를 이끌었다.
기아차에서는 패밀리룩이라 불리는 디자인 정체성(아이덴티티)을 확립했다. 그가 제안한 호랑이코 그릴은 기아차 K시리즈를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3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기아차 더 뉴 K7과 포즈를 취한 피터 슈라이어 사장 [사진=기아차] |
2013 디트로이트모터쇼 현장에서 베일을 벗은 더 뉴 K7(현지명 카덴자) [사진=기아차] |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해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추구할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슈라이어 사장은 “앞으로 강조해야 할 부분은 차별화”라며 “기아차는 지금까지 건축학적인 면으로 접근했고 현대차는 조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디자인 언어 부분에서 차별화를 두고 독창적인 부분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차의 디자인 변화에도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기아차가 올해 새로 출시할 신형 쏘울과 K5 부분변경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신형 쏘울은 기아차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차량”이라며 “이러한 아이콘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5 개조차는 새롭게 만든다기보다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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