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 등 6개사 인사를 보면, 각 계열사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새해부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인사시스템도 대대적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계열사 CEO 인사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계열사별 이사회가 주축이 돼 이뤄졌다. 수펙스 인재육성위원회가 지주회사인 SK㈜의 재무평가 등을 토대로 종합적 의견을 내고 이사회가 이를 참고해 현 CEO의 유임 또는 새 CEO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룹측은 사실상 최 회장의 직·간접적 영향력이 배제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SK이노베이션 CEO 인사에도 최 회장이 일절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그룹 인사의 주체가 지주회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이사회로 바뀌면서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되찾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년에는 계열사 인사를 지주사가 모아서 한꺼번에 발표했으나 올해는 계열사별로 발표하며 자율에 맡기는 것이 그러한 단면을 보여준다.
한편 SK이노베이션 등 6개사의 인사가 완료된데 이어 이달 중으로 SK네트웍스, SK텔레콤 등 나머지 계열사가 역시 개별적으로 임원 및 CEO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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