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핏플랍 제공>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겨울부츠'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그동안 양털부츠가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올해는 각종 아웃도어·패션·해외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디자인·색상·소재가 다양해졌다.
21일 업체 관계자는 "개성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양털부츠를 사던 고객들이 방한부츠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며 "특히 올해는 남성·중장년층 등 다양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겨울철 신발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화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브랜드 핏플랍은 올해 천연 양털·패딩·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스니커 부츠 '폴라'를 출시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가죽과 천연 양털을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했고, 스니커즈 디자인을 적용해 패션성을 한층 부각했다.
핏플랍 관계자는 "새롭게 시도하는 디자인이라 반응이 좋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출시 1개월만에 매진, 현재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역시 올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보온성을 강화한 겨울용 부츠를 출시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어그부츠에 주름·버클 장식을 달아 멋스럽게 변형한 부츠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신발 판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75% 이상 성장했고, 이 가운데 35% 이상이 어그·패딩 등 방한 부츠"라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패션은 올 겨울부터 캐나다 부츠전문 브랜드 파잘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파잘은 캐나다 혹한의 영하 40도를 견디는 내구성과 소·양 가죽 등으로 제작돼 가볍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도 하지 않고 유통망도 자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등으로 한정돼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 깜작 놀랐다"며 "기존 털부츠와 달리 개성있고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뛰어난 스펙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윈터부츠를 선보이고 있다.
네파는 극세사 소재와 고급 색상으로 디자인을 강화한 남성용 부츠 '실버폭스'를 출시했고, 코오롱스포츠는 소가죽 외관을 적용한 방한부츠를 내놨다. 노스페이스 역시 필파워 700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하이컷 다운부츠 눕시 부띠2K에 10가지 색상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양털부츠는 방수에 취약하고 미끄럽다는 단점이 있다"며 "한파와 폭설이 반복되면서 도심 곳곳에 빙판길이 늘자 몇년간 국내 겨울신발 시장을 독점하던 양털부츠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또 "양털부츠를 기피하던 남성 및 중장년층 여성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패딩신발이 겨울철 효자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