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DNA> "사람을 키우는 게 곧 기업을 키우는 것"…LG의 대를 잇는 인간존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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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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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인재를 훌륭히 갈고 닦아서 잠재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화의 LG'는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인재사랑에서 시작됐다. 임직원 간에 서로 신뢰하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하자는 연암의 인화단결 이념은 오늘날 인간존중 경영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연암은 평소 "책임을 지면 사람은 최선을 다하도록 돼 있다. 한번 믿으면 모든 일을 맡기라"며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키우는 것이 곧 기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믿고 맡기는 리더십이 연암 인재양성의 기본 이념이었던 것이다.

연암은 일찍부터 우수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1957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실시된 락희화학(현 LG화학)의 공개채용도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당시 연암은 공식적으로 대학에 추천을 의뢰해 우수한 인재를 선별해 채용했다.

락희화학 공개채용은 종래의 혈연과 지연 등 연고성 중심으로 이뤄졌던 비공식 특채의 관례를 깨고 객관적인 우수 인재 채용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인사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룬 사례로 남았다.

연암은 진주 LG연암도서관 건립·기증, LG연암문화재단 설립 등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펼쳤다.

연암의 인재교육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자율경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책임지던 시절 자율경영을 반대하는 일부 목소리에 "아직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일부만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만 증폭시킨다. 모든 것을 믿고 맡겨보자"며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의한 자율경영체계를 확립시켰다.

우수 인재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된다는 LG의 인재경영철학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도 이어진다. 구 회장은 2011년 말 LG인재개발대회에서 최고경영진과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직접 발로 뛰며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LG그룹 8개 계열사 경영진을 이끌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주지역 유수 대학의 인재 300명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테크노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구 회장은 당시 만찬에서 "LG의 미래가 연구개발에 달려있다"며 "투자를 강화해 훌륭한 인재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국적·학력·성별에 관계없이 사업에 필요한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먼저 찾아가야 한다"며 인재 확보를 위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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