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화백 옥중화등 664점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에 기증

군상, 한지에 먹, 268x223(cm), 1985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은‘서예적 추상’을 창조한 고암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인 유작 664점을 기증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인 박인경 여사(88)가 재단 출범을 축하하고 고암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자 소장 중이던 작품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에는 ▲이응노 화백이 1968년 대전교도소에 투옥되어 있을 당시 제작한 대표적인 옥중화 80점을 비롯하여, ▲고암이 제작한 군상 시리즈 중 가장 큰 크기의 미공개 대작 1점과 ▲서예·서도적 문자추상외에 동물 시리즈·군무 시리즈 등 241점 ▲판화관련 작품 340점 ▲유품 2점이 포함됐다.

이응로, 자화상, 한지에 먹, 37x41cm, 1968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지호 대표이사는 "기증된 옥중화의 경우 이응노 화백이 대전교도소 안에서 간장을 이용해 그린 그림과 안양교도소에서 혹독한 추위에 몸을 떨던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 포함되는 등 현재까지 국내 어느 미술관에도 소장되지 않은 작품들이 기증되었다는 점에서 소장 및 학예연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증에 포함된 판화 원판은 원판 자체가 갖는 예술적 가치 뿐 아니라, 아트 상품 개발과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암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증에 대해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이번 기증은 미술계 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자들에게도 당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를 제공해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증으로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총 1204 점의 고암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반면 고암미술재단은 현재 800여점이 보관된 수장고가 포화상태여서 작품기증에 따른 수장고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042)611-9801
이응로, 무제, 한지에 수묵담채,33.5x32.5cm,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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