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절단은 베이징서 대기 중…25일 시진핑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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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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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가지고 22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비롯한 일본 사절단이 방중 나흘째인 25일에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접견할 것이라고 홍콩 펑황(鳳凰)위성TV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일 양국 간 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일본 사절단이 냉대를 받고 있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시진핑 총서기가 그를 접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진핑 총서기의 사절단 접견 여부가 향후 중일 관계 개선 여부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 특사와 사절은 의미 상으로 차이가 있다. 특사가 한 국가의 정부를 대표하는 반면 사절은 보통 서신 전달이나 교류협력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꼭 정부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특사 신분이 아닌 사절단 대표로 방중한 야마구치 대표가 시진핑 총서기가 아닌 다른 ‘요인’을 만날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친서는 다른 관료를 통해 시 총서기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고 홍콩 다궁바오(大公報)가 24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야마구치 대표가 과거 시진핑과 과거 세 차례 만난 경험이 있는 등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운 만큼 시진핑 총서기가 야마구치 대표를 만나기는 하되 아베 총리의 친서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만 중앙연구원 학자 린취안중(林泉忠)은 홍콩 밍바오(明報)를 통해 “현재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국제 여론이 중국에 불리한 만큼 시진핑이 야마구치 대표를 만나 중국의 유연함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특사에 대한 환영과 달리 일본 사절단은 찬밥 신세라며 이는 중·일 양국 관계가 얼마나 소원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아베 신조 총리 내각 출범 이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아직까지 총리 취임 축하 서신도 보내지 않는 등 양국 간엔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일본이 한편으론 중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히면서도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24일 반관영통신사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최근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야마구치 대표가 중국을 방문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 정부는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도 23일 평론에서 아베 총리의 친서에 대해서“어떤 서신도 신뢰를 담은 말에 못미친다”며 “중국은 우정어린 행보를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일본은 센카쿠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성의가 없다”고 평가하며 일본 정부의 이중적 행동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22일 방중한 야마구치 대표는 23일 중일우호협회 탕자쉬안(唐家璇) 회장을 만나 중·일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24일엔 중국대외우호협회 리샤오린(李小林) 회장,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과 양제츠(楊潔箎) 외교부장과 잇따라 만나 회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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